우리나라에 있는 외국공관 문화담당관들이 22일부터 23일까지 경북 안동과 영주에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르네 우마나 온두라스 대사를 비롯한 7개국외교관과 그 가족 등 1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동안 영주 부석사와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하회마을, 지례예술촌 등을 답사한다. 이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힘든 동양의 정신 세계와 참다운 선비문화를 경험하는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4시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다녀간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부용대 겸암정사와 병산서원 등을 둘러 보았다. 이어 오후 7시께 한국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히고 있는 임동면 박곡리 지례예술촌으로 가 지촌종택에서 여장을 풀고 저녁을 한식으로 한 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보는 등으로 우리의 전통 생활상과 문화를 체험했다. 더구나 포근하고 아늑한 종갓집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도산서원 등을 찾은 뒤 오후에 영주 부석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들이 조선시대 전통 건축물과 그 공간에 살았던 선비들의 생활문화와 미 감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최선호 교수가 현장 설명을 맡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외국공관 문화담당관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선비문화 답사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문화에 담겨있는 사상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문화간에 `우월'이 아닌 `차이'를 느끼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동.영주=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kimhj@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