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후보에게 후원회 결성을 통해 후원금모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치자금 조달을 양성화한 결과 후보자들은 평균 9천959만원의 정치자금을 조달하고 8천95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집계됐다. 중앙선관위는 21일 "선거기간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정치자금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한 후보자 1천119명의 정치자금 총 수입액은 1천114억4천210만원으로 1인당 9천959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균법정선거비용 1억7천만원의 58.6%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자금 조달을 양성화함으로써 그동안 정치신인들의 정계진출의 장애가 됐던 자금부담이 상당 정도 해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1인당 평균 1억4천788만원(총 359억3천59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1억3천267만원(총 289억2천216만원), 민주당 9천843만원(총171억2천827만원), 자민련 5천828만원(총61억1천968만원), 민주노동당 4천660만원(총55억4천582만원) 순이었다. 평균 법정선거비용제한액(1억7천만원)보다 정치자금 수입액이 많은 후보자는 152명이었고, 1억원 이상 정치자금 조달자도 538명에 달했으며 상위 50명안에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24명, 한나라당 18명, 민주당 5명, 무소속 3명 등이 포함됐다. 후보별로는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인천 부평갑)가 가장 많은 3억3천251만원의정치자금 수입을 올렸고, 한나라당 이재창(경기 파주, 3억482만원), 열린우리당 김원기(전북 정읍, 2억9천717만원), 배기선(부천 원미을, 2억8천537만원), 한나라당김성식(서울 관악갑, 2억8천329만원) 후보 등의 순이었다. 정치자금 수입총액에선 열린우리당이 32.2%, 한나라당이 26.0%를 각각 차지, 두당이 절반을 훨씬 넘게 조달했고, 개인적으로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당선가능성이 높거나 여당 후보, 기성 정치인 등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정치자금 수입액 중에서 지출된 금액은 총 999억9천149만원으로 후보평균 지출액은 8천951만원이라고 밝혔다. 정당별 지출액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평균 1억3천190만원(지출율 89.2%)으로 가장 많았고, 한나라당 1억1천481만원(86.5%), 민주당 8천782만원(89.2%), 자민련 5천337만원(91.6%), 민주노동당 4천456만원(95.6%) 등이었다. 평균 선거비용 제한액 보다 정치자금을 많이 쓴 후보는 73명이었고, 1억원이상지출자도 478명에 달했으며 정치자금 최다지출자 50명 중에는 열린우리당이 29명,한나라당 15명, 민주당 3명, 무소속 3명의 순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 대부분은 선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에 사용됐을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부터 모든 후보들에게 후원금 모금을 허용함으로써 정치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장벽 중 하나로 지적됐던 자금 문제가 상당히 나아져 돈없어도정치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후보들의 선거비용 회계보고 이후 선거비용 실사과정에서 정치자금에 대한 실사를 병행실시할 방침이며 정치자금을 정치활동과 관련없는 개인 축재의 수단 등으로 유용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