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19일 가능한 한 최단 시기내에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국군 370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 TV 연설에서 "온두라스 파견 병사들이 가능한 한최단 시기에 안전하게 고국에 돌아올 것"이라며 "동맹국들에게 철수 예정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온두라스 군의 당초 철군 시한인 7월 1일 이전에 군대를 철수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우리 군대는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했다. 그들의 이라크 출발을 승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데리코 브레베 온두라스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온두라스군에 나자프 지역 순찰을 중지하고 부대로 복귀해 머물러 있으라고 명령했다. 온두라스 병력은 소규모의 엘살바도르 및 도미니카공화국 병력과 함께 스페인군의 지휘 아래 나자프 지방에서 활동해 왔으나 18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조기 철군 명령이 내려진 뒤 계속 주둔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온두라스 군 대변인 라파엘 모레노 대령은 이날 오전 온두라스 군이 폴란드군의지휘 아래 이라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마두로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철수로 방침이 바뀌었다. 후앙 안토니오 마르티네즈 엘살바도르 국방장관은 그러나 이라크 주둔 자국군 374명을 당초 시한인 7월 말까지 이라크에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철군 주장이 일었던 태국에서는 탁신 치나왓 총리가 이라크 상황이 철군을 서두를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며 조기 철군 가능성을 배제했다. 치나왓 총리는 그러나 "병사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철군할 것"이라며 사태악화의 경우 주둔 시한인 9월까지 파병을 유지할 지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당초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철군 결정은다른 나라의 연쇄 철군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군 철군 가능성을 배제했다.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지지세력이 저항 중인 이라크 남중부 다국적군 지휘를 맡고 있는 폴란드측은 유엔의 개입이 강화돼야 동요하는 파병국들의 추가 파병 또는 기존 임무 계속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르지 즈마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은 언론 회견에서 "스페인군 철군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마련중이고 폴란드 사단을 곧 재편할 것"이라며 "유엔의 결의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구시갈파 AP.AFP=연합뉴스)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