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미국 측에 은밀히 통보했다고미국 관리들이 20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중국 측으로부터김정일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측에 김정일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는지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은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고 딕 체니 부통령의 최근 방문으로 재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관리도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미국에 알려왔다고 확인했으나 중국 측이 통보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았다. 중국이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뒤에야 방문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전례에 비춰 이번 통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북핵 관련 6자 회담 재개를 앞두고 체니 부통령이 중국을 다녀간 뒤 이뤄진 것이어서 미-중 양국 간에 모종의 조율이 있었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0일 저녁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4일간 머무를 예정인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베이징 AP=연합뉴스)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