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매던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3)의 병세가 조금씩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마라도나의 주치의인 알프레도 카에는 "마라도나가 여전히 중태지만 밤 사이 심장 상태가 좋아졌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카에는 또 "그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입원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어떤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는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아르헨티나 병원 의료진 또한 "치료 상황이 만족할 만하며 혈압이 안정됐다"며 "21일 새로운 상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19일 자신의 과거 소속팀인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를 지켜보다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중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현재 심장 질환에 따른 호흡 곤란 증세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며 특히 폐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수십 명의 팬들은 병원 밖에 모여 마라도나의 사진을 치켜들고 "마라도나에게 신의 가호를!', `마라도나, 강해져라'고 외치며 축구영웅의 회복을 기원했다. 지난 86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마라도나는 9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코카인 중독에 빠져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고 최근 쿠바에서 약물중독 치료를받으며 생활해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