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급진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알-사드르가 이라크 내 유엔평화유지군 배치에 대해 무조건 반대에서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그의 측근이 19일 밝혔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군의 카이스 알-카잘리 대변인은 이날 AFP에 "우리는유엔군이 이슬람 국가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이라크 점령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로 구성되는 조건 하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이라크 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군은 법과 질서 유지 임무를 이라크 보안군에 위임해야 한다고덧붙였다. 경쟁관계에 있는 친미성향의 성직자 살해사건과 관련해 지명수배돼 있는 알-사드르는 유엔이 미국 주도의 점령군 명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의 이라크 내어떤 역할에 대해서도 반대해왔다. 카잘리 대변인은 이에 앞서 18일 불가리아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유엔 깃발 아래 평화유지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것은 전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유엔군이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자프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