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억명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오는 20일부터 3주간의 총선 일정에 돌입한다. 도시에서부터 히말라야 산골의 시골마을까지 5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발전과 인접국인 파키스탄과의 화해무드 등에 힘입어 집권 연립정권인전국민주연맹(NDA)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NDA는 올해 8%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를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지파이는 또한 정국상황이 극도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22개 정당이 참여중인연립정권이 임기를 다하도록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지파이 총리는 그러나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이번 선거에서는 자신의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이 독자적으로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 연립정권 참여 세력들을 놀라게 했다. 현지 일간지인 인디아 타임스는 이와 관련, 바지파이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는가능하다면 22개 정당의 연립정권이라는 멍에를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JP는 그동안 인도 최대 소수파로 10억명의 인구에서 10%를 차지하는 회교도에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체 인구의 80%가 넘는 흰두교도는 물론 회교도들도 파키스탄과의 관계 정상화와 함께 수십년간 지속되고 있는 캐슈미르 지역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바지파이총리가 기울인 노력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하에서 40년간 연속 집권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야당인 의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NDA에 대해 상당히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의회당은 그러나 정부의 경제성장 추진 과정에서 시골지역의 빈민들이 방치되고있다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대부분 바지파이 총리의 연립정권이 재집권에 성공할 것으로예측하고 있으나 일부 조사에서는 연립정권의 압도적인 승리를 내다봤던 초반의 조사결과와 달리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바지파이 총리의 강력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BJP가 이번 총선에서 독자적인과반수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그러나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총선 이후 새로운 연립정권을 구성해 정국을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도 총선이 5단계에 나눠 치러지는 것은 다양한 종교와 민족적 특성, 넓은 국토면적 등으로 선거를 한꺼번에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 첫 단계인 20일에는 14개주에서 140명의 의원이 선출될 예정인가운데 약 40만명의 군인과 경찰이 선거관련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배치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선거 종료시까지 인도에서는 공무원과 군경 등 연 400만명의인력이 동원될 것으로 추정된다. 5단계 선거에서 543명의 의원을 뽑는 인도의 유권자 수는 총 6억6천만명이다. (뉴델리 A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