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19일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전통적인 친선.우호관계를 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북한경제 개방과 식량과 에너지 지원방안 등 양국공동 관심사와 국제 문제를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 주석은 특히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지난 13~14일 있었던 방중에서 밝힌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북핵 해결 방안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이 조만간 북핵 문제 돌파를 위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김 위원장이 이를 후 주석에게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 제4세대 출범후 처음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또 북한식 개혁.개방 노선과 이를 중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중인 지린(吉林)성, 랴오닝(遼寧)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 진흥계획과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북한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을 자신들의 개혁.개방의 모델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인 중관춘(中關村) 등 첨단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후주석이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중국새 지도부와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또 20일 장쩌민(江澤民)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중국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1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선양 혹은 다롄(大連)을방문, 중국의 개혁.개방 현장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특별 전용 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 국경도시 단둥(丹東)과 선양(瀋陽)을 거쳐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 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격 방중에는 30~40명이 당.정 관리들이 수행했고 이날 평양에서 특별 여객기가 베이징에 도착한다는 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5월 장쩌민 당시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비공식 방문한 데 이어 2001년 1월 중국을 다시 찾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둘러 보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