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19일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18일 오후 특별 전용 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 국경도시 단둥(丹東)과 선양(瀋陽)을 거쳐 이날 오전 베이징역에 도착,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베이징 역은 18일 오후부터 정.사복 공안과 무장경찰이 집중 배치돼 출입객들의신분증을 조사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김 위원장-후 주석간 정상회담에서는 양빈(楊斌) 신의주특구 장관 체포와 탈북자 문제 등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전통 우호관계를 회복하고 ▲중국의 대북 경제 및 식량.에너지 지원 방안 ▲북핵 6자 회담 돌파구 마련 방안등이 집중 논의될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공산당 초청으로 중국에 온 김 위원장은 이어 이날 오후 베이징 실리콘 벨리인중관춘(中關村)을 둘러본 후 후 주석이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에서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중국 새 지도부와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20일 장쩌민(江澤民)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중국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1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선양 혹은 다롄(大連)을방문, 중국의개혁.개방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격 방중에는 30~40명이 당.정 관리들이 수행했고 이날 평양에서 특별 여객기가 베이징에 도착한다는 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5월 장쩌민 당시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비공식 방문한 데 이어 2001년 1월 중국을 다시 찾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둘러 보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