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라크 통치권을 갖더라도 최근 일어나고 있는유혈사태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 ABC방송 등에 출연해 연합군기(旗) 대신에 유엔기를 달면살인마(저항세력)들이 공격해오지 않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솔직히 좀 순진한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유엔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23명이 숨진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사건을 언급하면서 "작년 8월 그들(저항세력)은 유엔을 공격했었다"고 지적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유엔은 이라크의 권력이양을 막으려는 자들로부터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으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가 이라크에서 권력이양을 돕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와 함께 미군을 인질로 잡고 있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인질교환 주장에 대해 미군병사의 석방을 위해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인질의 석방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제사회와 미국을 위협하려는 살인자들이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미군의 나자프 진입이 필요하다고는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CNN 방송에 출연해 "할 필요가 없는 일을 해야 할 이유가 뭐냐"고 되물은뒤 "현재 나지프는 무크타다 알-사드르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이라크 보안군이 반군들에 맞서 이라크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 권력이양 이후에도 대규모 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리머 행정관은 "지난 2주간 발생한 각종 사건들은 이라크가 여전히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달초 민주주의의 적들이 이라크 곳곳에서 경찰서를 급습하고 공공건물을접수했으나 이라크군은 이를 저지할 능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