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저항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17일 목숨을 잃은 최고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이을 새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하마스는 그러나 불과 한달이 채 못되는 기간에 이스라엘이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과 그의 뒤를 이은 란티시 등 하마스 최고지도자 2명을 잇따라 살해함에 따라 이번에 새로 선출된 최고지도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은 란티시 다음 서열의 인물인 마흐무드 자하르가 하마스의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보도했으나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 보도의 확인을 거부했다. 하마스 새 최고지도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리아에서 활동중인칼리드 마샬 하마스 정치국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란티시 사망소식을 접한 후 하마스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란티시 암살 작전의 성공을 치하하면서 앞으로 하마스 지도자 제거작전을 계속 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철수하기 전 모든 하마스 지도자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기디온 에즈라 무임소장관은 하마스의 시리아 본부 책임자인 칼리드마샬 정치국장이 다음번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란티시의 사망 후 하마스내 무장조직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으며 이스라엘 군과 경찰, 정보당국은 비상경계 상태에 돌입했다.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은 "복수의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란티시와 야신의 피에 대해 100배로 보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로 통하는 모든경로를 봉쇄, 자살폭탄 테러용의자의 침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가자시티.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