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이 바그다드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경고 전단이 15일 바그다드에 뿌려져 팔루자를 비롯한 수니 삼각지대에서 발생한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유혈충돌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무자헤딘 여단'이란 단체의 이름으로 이날 바그다드에 뿌려진 전단지에는 미군과의 전선 확대를 경고하며, 바그다드 주민들은 15일부터 23일까지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인을 납치했다 풀어준 무장단체인 무자헤딘 여단은 바그다드 주민들에게 학교나 공공기관, 시장 등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한 뒤 상점들도 문을 열지 말 것을 요구했다. 무자헤딘 여단은 "당신들의 형제인 라마디, 칼디야, 팔루자의 무자헤딘(성전 전사)들이 저항의 총을 수도(바그다드)에도 가져올 것"이라면서 바그다드 서부 유프라테스 계곡에 있는 이들 3개 도시가 무장저항의 상징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주간 연합군과 전투를 벌여온 시아파 급진 지도자 무크타다 사드르의 민병대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형제인 무자헤딘 알-마흐디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유혈충돌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팔루자에서는 이날 이 지역에서 2번째로 큰 하드레트 모하메디야 이슬람사원이 미군들의 포격으로 파괴됐다. 앞서 미군과 저항세력들은 14일 오전 9시부터 48시간 동안 휴전을 연장하기로합의했으나 이날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미군의 포격으로 사원의 첨탑과 외벽이 붕괴됐으며 유리창도 대부분 박살났다. 미군 지휘관들은 저항세력이 사원을 이용해 미군을 공격할 경우 사원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현지 병원소식통들은 이날 휴전에도 불구, 이라크인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사마라의 한 도로에매설돼 있던 폭탄이 2차례 터져 차량편으로 이동중이던 미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부상했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들은 최근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기 직전 보고서를 통해 저항세력들의 대규모 봉기를 경고했으나 미 행정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전.현직 정보기관관리들이 전했다. 관리들은 바그다드와 나자프, 쿠트 등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활동하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도청과 내부첩자들의 보고, 남부지역 민병대원들의 북부지역으로의 이동, 반미 전단지 등을 토대로 작성한 일일 또는 주간 보고서에서 대규모 봉기를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FP.UPI=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