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들이 세대교체의 흐름에 밀려 줄줄이 낙마했다. 일부 중진의 경우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 정치를 접었고, 출사표를 던진 상당수 중진들도 열린우리당 소장파들의 거센 `진격'에 침몰, `중진 수난시대'를 실감케했다. 6선의 민주당 김상현(광주 북갑) 후보가 열린우리당 강기정 후보에 밀려 패한데이어, 5선의 한나라당 강창희(대전중), 민주당 김태식(경기 성남.중원) 후보도 열린우리당의 덫에 걸려 6선 고지 등정에 실패했다. 4선으로는 한나라당 목요상(경기 양주.동두천) 이해구(경기 안성), 민주당 김충조(전남 여수갑)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정균환(전북 고창.부안), 무소속 김기배(서울 구로갑) 후보 등이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김기배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절치부심,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한자릿수 득표에 그치는 등 무소속의 설움을 톡톡히 맛봤다. 반면 열린우리당내 한나라당 입당파인 `독수리 5형제'의 좌장인 3선인 이부영(서울 강동갑) 후보는 43%의 득표를 올리는 등 선전했으나 한때 정치적 사제관계를맺었던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열린우리당의 몇 안되는 중진으로여의도 입성에 실패한 대표적 케이스. 이에 앞서 우리 국회사의 산 증인인 8선의 이만섭 의원과 6선의 박관용 양정규이한동 의원을 비롯, 5선급 이상 10여명은 불출마를 선언, 이번 총선의 관전자가 됐다. 이같은 중진 몰락에 따라 국회의원들의 선수(選數)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6대의 경우 5선 이상 의원들이 20명이나 됐으나,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절반이하로 뚝 떨어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