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보안의식이 강화된 지난해 한해동안 인권침해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다고 프랑스의 인권감시단체 인권수호자보호관찰단(OPHRD)이 제6차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했다. 국제인권연맹 및 세계고문방지기구와 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OPHRD는 인권 운동가들이 "인권을 제한하는 법률 제정을 비난하고 공정한 재판의 권리를 요구하거나사형반대 운동, 고문 규탄 운동을 벌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해였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콜롬비아에서 노조 운동원들이 살해되고 이란에서 변호사들이 불법 구금되는가 하면 카메룬에서 인권운동가들이 탄압받고 있는 실정을 공개하고 벨로루시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50개가 넘는 단체들이 강제해산됐다고 밝혔다. OPHRD는 또 무력 분쟁 지역에서는 기회주의적인 정치 지도자들이 인권운동을 테러조직과 연계한 범죄행위로 몰아가고 있어 인권침해 행위를 비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체첸과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등을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인권 수준이 최악인 `절대압제국'으로 부탄과 중국, 에리트레아, 적도기니, 라오스, 리비아, 미얀마, 북한, 사우디 아라비아, 소말리아, 투르크멘, 베트남 등 12개국을 지목했다. `절대압제국' 다음으로 인권이 열악한 `조직적 압제국'으로는 이란과 인도네시아, 튀니지 등 23개국이 꼽혔다. OPHRD는 지난 해 거의 80개 국가에서 576건의 인권운동가 및 80건의 비정부 인권단체를 상대로 자행된 암살과 살해위협, 가혹행위, 불법체포 및 구금, 명예훼손,통행제한 등 각종 사례를 공개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와 세네갈의 다카르와 동시에 보고서 발표지로 예정된 튀니지 수도 튀니스로 들어가려던 파트릭 보두앵 국제인권연맹 회장은 13일 튀니지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고 OPHRD가 밝혔다. 보두앵 회장은 이번으로 튀니지 입국을 세번째 거부당했다. (파리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