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선거종반전 TV 정당광고에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지난 2002년 5월 방북 당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난 장면을삽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취임 이후 "대북관계는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신보수' `신안보'를 주창하며 대북관계의 경직성 탈피를 모색해온 박 대표의 행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30-40대 젊은 층의 표심 공략을 위한 한나라당의 막판 `히든카드'인 셈이다. 또 박 대표와 김 위원장간 사적인 친분관계를 이용, 한나라당의 대북관계 개선을 겨냥한 측면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12일 방영을 목표로 제작한 TV광고 2탄은 안보, 경제, 교육 부문에초점이 맞춰졌고, 안보 관련 영상으로 박 대표와 김 위원장의 만남 등 박 대표의 방북 당시 주요 장면이 소개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11일 전했다. 박 대표의 방북장면 광고 아이디어는 종전보다 유연해진 대북관계 공약을 만들어 `짭짤한 재미'를 본 당내 대북정책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방북 당시 장면을 12일이나 13일자 일간지 정당광고에도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부 검토과정에서 박 대표와 김 위원장의 면담 장면이 정당광고로 소개될 경우 당의 지지층 일각의 반발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진통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 일부가 이념적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박 대표의 방북장면을 뺀 광고물도 함께 제작했으나 `뉴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살리려면 대북관계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려 방북장면을 삽입한 광고물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TV광고 시연회에서 주요 지지층의 반발 등을 완화할수 있도록 광고내용 수정작업을 한차례 더 거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표는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시절인 2002년 5월 11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입북, 김 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과 남북철도 연결 등을 합의한 뒤 3박4일간 북한방문을 마치고 5월 14일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