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옛 공산권 국가를 비롯한 10개국이 5월 1일 유럽연합(EU)에 새로 가입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비센트 피켓 EU 모스크바 대표부 부대표가 9일 밝혔다. 피켓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EU는 오는 27일 EU 확대 이후 관계를 설정하는 새로운 우호협력협정(PCA)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EU 확대 문제는 타협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피켓 부대표는 또 "합리적 파트너와의 대화는 항상 합리적 결론을 내게 되며,그동안 러시아와 협의도 긍정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이것이 러시아와 EU가 합의를하게 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이달 27일 열릴 새 러-EU PCA 조인식에는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며, PCA는 양측 정부의 승인이 있을때 까지 잠정적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러-EU 양측은 지난 1997년 10년 기간의 PCA에 서명했으나 체코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옛 소련 위성국들과 몰타, 키프로스 등 10개국이 내달 1일부터 EU에 새로 가입하게 됨에 따라 새 PCA 체결이 필요해졌다. 냉전 시절 수십년 동안 동유럽 국가들을 지배했던 러시아는 마지못해 EU 확대에동의하는 한편으로 경제적 보상을 요구해 이 부분과 관련한 향후 러-EU 양측의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