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이슬람 순례객들이 오는 10일 성일(聖日)을 기념하기 위해 이라크 남부 성지들에 운집할 경우 "매우 실질적인" 폭력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이 8일 경고했다. 오는 10일은 시아파 이슬람이 추앙하는 이맘 후세인(서기 680명 사망) 추도 기간 마지막날(40일째)인 '아르비엔야' 성일로 순례객 수백만명이 이날 남부 성지들에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합군과 이라크 당국은 제한된 능력으로나마 안전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나 순례객들은 올해 위협이 매우실질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개인적인 판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현재 남부의 안보 상황이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에 특히, 성지나자프에서 우리 연합군은 모든 정파가 확실히 경계하고 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덧붙였다. 최근 이라크 남부 지방에서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추종세력과미군 주도의 연합군간에 수일간 충돌이 발생, 이번 행사가 미군 점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로 발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이맘 알-후세인의 서거일인 지난 달 2일 아슈라 종교 행사가 열리던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의 시아파 사원에서는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 최소한 180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