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연합군과 저항세력의 대치상황이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곳곳에서 양측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8일하루동안 이라크인 16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날 한국인 등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납치되는 등 현지의 치안상황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 북부의 바쿠바타운 동쪽 25㎞ 지점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당나귀수레가 폭발, 이라크인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바쿠바 종합병원 의사 마지드 알리는 미군 호위대가 지나가자 마자 폭탄이 터졌으며 이 사고로 미국인 희생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인근지역인 사마라 마을에서는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던 무장괴한들이 BMW 승용차를 향해 총을 쏴 미군 통역사로 일하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반역자로 낙인찍힌 3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 남쪽에서도 유혈 충돌이 이어져 유시피아 마을에서는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무장한 6명의 괴한들이 미군 차량에 발포한데 대해 미군들이 대응사격을 가해3명이 사망했다다. 또 바그다드 남쪽 30㎞ 지점의 마흐무디야 마을에서는 무장세력이 미군 탱크를파괴했으며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부상했다. 아울러 팔루자에서는 저항세력과 미 해병대와의 교전으로 해병대원 1명이 숨졌으며 이로써 팔루자에서 사망한 해병대원은 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미군은 F-16 폭격기를 동원, 팔루자의 이슬람 사원들에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으며 알-자지라 방송은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 이틀간의 팔루자 전투에서 10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팔루자로 들어가는 바그다드 서부 20㎞ 지점의 고속도로에서는 무장세력이 미군호위대를 공격한 뒤 2대의 불타는 차량을 둘러싸고 춤추는 장면도 목격됐다. 팔루자 병원에 따르면 미 해병대가 팔루자에서 작전을 시작한 지난 5일부터 지금까지 280여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고 40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현재 과격 시아파 민병대가 남부지역의 최소한 2개 도시를 장악한 가운데연합군과의 전면적인 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은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마흐디 민병대가 쿠트는 완전 통제,나자프는 부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군이 조만간 이들을 분쇄하기 위해 '단호한 칼'(Resolute Sword)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피랍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 한국인 목사 7명을 비롯, 일본인 3명, 영국인 1명 등 외국인 11명이 저항세력에 억류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누리 알-바드란 이라크 내무장관이 과도정부 내에서 시아-수니파의 균형을유지하려는 폴 브레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의 의지에 따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시아파 회교도로 이라크 보안군의 지휘권을 갖고 있는 그는 현재 국방장관도 시아파인 만큼 과도내각에서 종파간의 세력 균형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브레머 최고행정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임한다고 말했다. (바쿠바.팔루자 AP.AF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