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시가총액 400조원 시대가 열렸다.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덕분으로,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고 선진국 증시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작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전 11시34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02 포인트 오른 911.44를 기록하면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401조6천9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8월25일 305조원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8개월만이다. 시가총액은 1993년 11월9일 100조564억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넘어선데 이어 1999년 4월19일에 206조824억원으로 커졌다.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 300조원 돌파 당시의 963보다 낮지만 삼성전자 중심으로 대형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등해 400조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대로 5년도 안돼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외국인은 올들서만 9조3천649억원을 순매수해 작년 한해 순매수 금액 13조7천696억원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300조원 돌파 당시 19만9천500원에서 현재 60만원으로 3배 넘게 뛰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97조6천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비중도 10.7%에서 24.3%로 급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덩치가 이처럼 커졌지만 뉴욕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 1개 종목이 351조원(3월말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왜소할 따름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넘어섰지만 선진국 증시에 비하며 여전히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