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의 초강세에 힘입어 지수가 모처럼 900선과 450선을 각각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8일(900.10) 이후, 코스닥지수가 4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15일(450.00)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지수가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두 시장의 대표주로 꼽히는 반도체주가 전세계적인 업황 호전에 힘입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시장에서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58만4천원으로 출발해 한때 59만4천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9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이닉스도 8% 가까이 치솟으며 1만3천원대에 안착,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아남반도체도 14%나 오르며 상한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의 대표적 업체인 삼성SDI도 2% 가까운 상승세이고 LG전자도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에 회로를 그려넣는 전공정 업체인 아토, 주성엔지니어, 피에스케이 등이 3∼5%의 상승세이고, 포장기술을 다루는 후공정 업체인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선양테크 등도 4% 이상의 오름세다. 특히 동양반도체는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르고 있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반도체 D-램 가격의 상승세가 향후 4∼5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대표적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또 "플래시 메모리 부문이 조만간 차세대 사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도 반도체주 강세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신기영 수석연구원도 "4월들어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당초 예상치인 5∼7%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13% 이상 오르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D-램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6달러를 돌파하면서 하반기 전기.전자 부문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 기대감, 나스닥 지수의 상승, 반도체 D램의 출하량 급증 및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두 시장에서 반도체주가 오르고 있다"면서 "오늘은 `반도체의 날'이라고 부를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