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도 한국 기업시민의 일원입니다." 최근 수입자동차협회(KAIDA) 5대 회장으로 선출된 송승철 회장은 4일 "수입차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각종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만큼 '수입차=호화 사치품'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겠다는 것. 송 사장은 20년간 수입차 시장을 개척해온 산 증인이자 베테랑 영업맨. 1986년 코오롱상사 자동차사업부가 만들어지면서 국내 시장을 개척한 '수입차 1세대'로 분류된다. 당시 BMW를 수입차 시장의 '지존(至尊)'으로 키우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며 94년 사브 마케팅팀장을 맡으면서 사브를 판매부진의 바닥에서 건져냈다. 상사맨의 국제감각과 마케팅 기법이 수입차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지금은 외환위기 당시 철수했던 푸조의 수입,판매를 맡는 한불모터스 대표로 영업현장을 뛰고 있다. 수입차 업체의 '얼굴'로 또 한 번 변신한 송 회장은 "내년 4월 수입차와 국산차 업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서울모터쇼가 수입차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산차 수출은 연간 1백60만대를 넘는 반면 수입차 시장은 2만대에 불과하다"며 "시장의 상호균형을 유지해야만 통상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수입차 시장규모만 연간 30만대로 한국의 15배가 넘고 점유율도 8%에 달하지만 미국정부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가까운 미래에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5~1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송 회장은 "이를 위해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