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정당이 참여해 24.7㎝까지 늘어난 비례대표투표용지에 대한 자동개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3일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한 자동개표를 시연한 결과 100%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시연을 위해 임의로 기표한 100여장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자동개표기에 20여차례 입력했지만 단 한 차례의 오류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수작업이 우려됐던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개표작업은 자동개표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14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등록함에 따라 투표용지 길이를 조절, 당초 1.5cm로 규정된 칸 간격을 1.3cm로 축소하고 투표용지의 위.아래 여백을 조금씩 줄여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24.7㎝로 만들었다.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르면 투표용지의 칸 간격은 1.5cm로 하고 투표용지의 위.아래에 9.5cm의 여백을 남겨 선거구 표시와 위원장 날인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후보자 수에 따라 투표용지 각 란의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표하는 칸의 간격이 당초 규정보다 0.2cm 줄어듦에 따라 유권자들이기표할 경우 손떨림 등으로 인해 두 칸에 걸쳐 기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칸에 걸쳐 기표가 될 경우 자동개표기가 이를 읽을 수 없어 투표용지는 `미분류'되며 이 경우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기표가 많이 된 쪽의 후보표로 결정하게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