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高)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항공주 해운주 정유주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BP의 폭발사고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으로 유가가 올랐지만,더이상 나올 악재가 없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다. 1일 증시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SK 등 유가에 민감한 항공 해운 정유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은 3% 내외의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유가가 추가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국내외 조사기관의 분석을 투자자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월가의 분석을 인용해 "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이 국가별 쿼터 이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실제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우증권도 최근의 유가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올들어 원유가 급등한 것은 이라크가 전쟁 이후 생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다 국제투기세력이 원유를 매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가의 하향 안정성 가능성이 높고 세계적 경기회복 및 원화가치 상승 등의 재료로 인해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유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업종별 명암은 갈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유업체들은 원유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수 있고 저가에 사들인 유류를 내놓을수 있기 때문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