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운동-민주당 연합이 최근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그루지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발표했다. 주라브 치아베라쉬빌리 중앙선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체 투표의 99%가 개표된 가운데 국민운동-민주 연합은 67.2%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면서 "나머지 개표 상황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운동-민주 연합은 득표 비례로 배분되는 의석 150석 가운데 최소135석을 차지하게 됐다. 국민운동-민주 연합 외에 유일하게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필요한 7% 이상 득표에 성공한 신(新)우익당은 7.62% 지지율로 나머지 1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중앙 정부 지시를 거부해온 흑해 연안 아자리야 자치공화국 지도자 아슬란 아바쉬제가 주도하는 전(全) 그루지야부흥당은 6.02% 득표에 그쳐 비례대표 의원 확보에실패했다. 지난 28일 실시된 비례 대표 선거 외에 선거구 직접 선거로 결정되는 나머지 의석 85개는 지난해 11월 2일 총선 결과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10석이 걸린 압하스 자치공화국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못해 75석만 결정된 상황이다.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여당 의원들이 그동안 대거 사카쉬빌리 대통령측으로 가세했기 때문에 현재의 정확한 정당별 의석수를 계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당시 총선에서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前) 대통령이이끄는 신그루지야당과 아바쉬제의 부흥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발표되자 시민 불복종 운동을 일으켜 셰바르드나제를 평화적으로 중도 퇴진시키는 `벨벳 혁명'을 성공시켰다. 사카쉬빌리는 이어 지난 1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당시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고이번에 새 선거를 실시했다. 한편 아바쉬제를 추종하는 전그루지야부흥당 당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불복,지지자들과 함께 수도 트빌리시로 상경하며 가두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해 정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