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삼성화재가 V투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겨울 배구리그 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화재는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갈색폭격기' 신진식(22점)과 `월드스타' 김세진(22점)의 지칠줄 모르는 강타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1(25-21 21-25 25-13 25-20)로꺾고 종합전적 3승1패로 올 시즌 챔피언이 됐다. 삼성화재는 97년 이후 슈퍼리그를 포함해 내리 8차례 리그 정상에 올라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고 여자부 LG정유가 보유한 9연패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호철 감독을 영입해 지난 95년 우승 이후 9년만의 정상 탈환을 꿈꿨던 현대캐피탈은 `철옹성'같은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한 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을 `77'로 저지한데 만족해야 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석진욱을 포함해 `베스트 6'를 풀가동한 삼성화재는 첫 세트 초반 상대 공격수들의 3연속 범실에 편승해 리드를 잡은 뒤 한때 서브 리시브가흔들려 2점차까지 쫓겼으나 신진식, 석진욱이 장신 블로킹 벽을 뚫고 센터 신선호(10점)가 서브 에이스로 25점째를 올려 세트를 낚았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현대캐피탈의 저항도 만만찮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12-9에서 수비벽이 뚫려 7점을 줄줄이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상대 세터의 토스워크가 흔들리는 사이 높은 블로킹으로 예봉을 차단해 재역전하고 방신봉(블로킹 4개)과 백승헌(19점)이 장병철의 공격 2개를 잡아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화재는 11-9 승부처에서 신선호의 속공과 블로킹 등으로 연속 5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틀어쥔 뒤 센터 김상우(15점)의 블로킹으로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여세를 몰아 신진식, 김세진이 좌우에서 불을 뿜고 신선호가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마지막 24, 25점째를 연달아 뽑아내 올 시즌 승부의 대미를 깨끗한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도로공사가 피말리는 풀세트 접전끝에 현대건설을 3-2(22-25 28-26 27-25 15-25 15-7)로 꺾고 중간전적 2승2패를 기록,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몰고갔다. 도로공사는 구민정(21점), 정대영(24점)에게 강공을 허용해 첫 세트를 내줬으나세터 김사니의 빠른 토스워크를 바탕으로 장해진(18점), 김소정(14점)이 공세를 펴2, 3세트를 내리 따냈다. 도로공사는 4세트를 다시 빼앗긴 뒤 마지막세트에서 현대건설 베테랑들의 체력이 바닥난 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의 고삐를 당겨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편 이번 시즌 V투어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는 전성기 못지않은 막판 활약을 펼친 삼성화재 김세진이 뽑혀 생애 4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신치용 삼성화재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남자부 신인상은 2년 만에 국내 코트에 복귀한 이경수(LG화재)가 차지했고 여자부 신인상은 지정희(KT&G)에게 돌아갔다. ◆31일 전적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3승1패) 3-1 현대캐피탈(1승3패) △동 여자부 도로공사(2승2패) 3-2 현대건설(2승2패) ◆부문별 개인상 수상자 △남자부 MVP= 김세진(삼성화재) △신인상= 이경수(LG화재) △지도자상= 신치용(삼성화재) △여자부 신인상= 지정희(KT&G) △대학부 MVP= 임동규(경기대) △신인상= 홍정표(경희대) △지도자상= 이경석(경기대)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