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이반된 표심을 파고들던 대구.경북(T.K) 지역 무소속 후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역 총선구도가 탄핵정국과 `박근혜 효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체제로 굳어지고 있는데다 유력 무소속 후보들마저 잇단 불출마를 선언, 낙선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박철언 전 의원과 백승홍 의원 등이 중심이 된 대구지역 무소속희망연대 후보 7명은 30일 경북지역 무소속 후보 7명과 함께 대구 서문시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바람몰이 선거에 절대 현혹되지 말고 정책과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면서 "1인2표제에 따라 정당은 `지지정당'에 기표하고 국회의원은 `무소속'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을 악용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바람몰이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국내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보수세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이 더욱 불꽃을 튈 것으로 예측돼 이들이 제3의 세력으로서 양강체제를 뚫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강신성일(姜申星一).박승국(朴承國).이원형(李源炯)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지난 29일에는 강력한 무소속 출마의지를보인 김일윤(金一潤).박시균(朴是均) 의원과 이의익(李義翊) 전 대구시장마저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연대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바람몰이 대결을 하면 사실상 무소속 후보들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진정한 지역의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는 정책과 인물 경쟁 위주로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