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무총리 13명이 29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정국과 관련, 각계의 성숙한 대응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강영훈, 남덕우, 노재봉, 이영덕, 이홍구, 정원식, 현승종, 황인성 전총리 등 8명이 직접 참석했고, 노신영, 신현확, 유창순, 이수성, 이현재전총리 등이 호소문 발표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결의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현 국가적 상황은 우리나라의 국가이념인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비상사태"라고 지적하며 시국안정을 위해 각계의 성숙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이 부여하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행사해 다가오는 총선이 원활히 치러지도록 엄격한 법집행과 공공질서 확립에 나서고, 탄핵사태에 관련된 노무현 대통령, 정치권의 모든 당사자들은 겸허한 자세로 국가의 안정 도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어 "모든 공직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국정혼란 방지에 임하고, 모든 정당과 시민단체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안보를 악화시키는 사태를 초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 모두 합심해서 감정적 행동을 삼가고 현 사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자 노력한다면 현 비상사태를 우리 민주주의를 더 높은 경지로발전시킬 수 있는 역사적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