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총선을 앞두고 경제살리기와 가정.교육을 포함한 민생안정에 초점을 맞춘 50대 정책공약을 집중 개발중이다. 한나라당은 앞서 당 정책위를 주축으로 총선공약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해▲투자살리기 ▲규제없애기 ▲가정살리기 ▲교육살리기 ▲안보지키기 ▲평화통일 만들기 등 6개 특위를 가동해 왔다. 한나라당은 특히 300만명을 돌파한 신용불량자 대책과 투자 활성화를 핵심과제로 꼽고 관련 정책공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용불량자 대책으로는 일단 16대 국회에서 처리를 못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법 개정안,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개정안, 조세특별제한법 개정안 등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개정 3법안'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를 통해 젊은 신용불량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2008년까지 5년간 1조8천억원의 추가예산을 투입, 55만7천개의 일자리와 직업훈련기회 창출을 골자로 한 `청년실업 해소 5개년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5개년 계획에는 전역장병의 취업지원을 위해 전역 3개월 전 취업휴가 및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활성화 대책은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줄이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적인규제완화, 농촌에 도시자본 유치, 공공부문 R&D(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농촌지역에 무노조공단을 설치,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세부공약 등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소 요건만 충족되면공장설립 및 운영이 가능토록 인허가 조건을 대폭 완화키로 했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재래시장을 현대화하겠다는 공약도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것이다. 교육문제에 대한 공약도 비중있게 제시된다. 한나라당은 `선지원 후배정'을 원칙으로 하는 미국식에 가까운 교육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같은 학교안에서도 학업진도에 따라 우열반 편성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늘리고, 일정 수준 이하의 자녀가 이들 학교에 입학할 경우 국가가 학비를 보조하는 제도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박근혜(朴槿惠) 신임 대표는 당 정책위에 "시대흐름에 맞게 생활정치를 해야 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신안보 정당이 돼야 한다"며 `신안보' 개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북한의 군축 및 인권문제와 연계시키되 북한에 대해 과감한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는 공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공약 개발을 맡고 있는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집권 이후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것을 기본 목표로 정했다"며 "정책공약도 여기에 맞춰 경제 활성화, 안전한 나라, 골고루 살맛나는 나라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