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소액주주 모임이 현정은 회장 지지 방침을 철회, 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소액주주 모임은 현대와 KCC 양측에 대한 지지가 `백중지세'를 나타냄에 따라 의결권 결정은 개별 주주들의 의사에 맡기겠다고 결정, 사실상 소액주주 모임이 오는 30일 주총에서 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어졌다. 소액주주 모임은 26일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재투표를 실시한 결과 현대측 지지를 중단하고 중립을 유지한다"며 "이번 투표에는 정회원 24명이 참여했으며 현대와 KCC 지지가 각각 11표, 2명은 중립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모임 회원수는 약 670명, 정회원수는 100명으로 전체 지분의 2-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재투표 자격은 정회원에 국한돼 있었다. 소액주주 모임 관계자는 "양쪽에 대한 지지가 동수로 나타나 운영위원회 차원에서는 중립방침을 정했지만 `중립' 자체에 표가 많이 몰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각 주주들이 지지측을 판단해 결정하도록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 이같은 결론을 낸 것이며 향후 주가 흐름 등에 따라 지지측에 대한 재투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모임측은 지난 18일 투표를 거쳐 현회장에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26일 현대측의 지원으로 현회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소액주주의 이같은 입장 선회는 KCC의 조건부 경영권 분쟁 철회 선언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적지 않은 주주들의 표심이 흔들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액주주 모임의 이번 방침 선회로 지지측을 선정, 주총에서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당초 취지는 흐려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