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6일 한나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에 대해 "거야(巨野)의 엄살"이라고 정면반박하면서 '역견제론'을 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우리당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들이 `견제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 여론에 먹힐 경우 선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김한길 총선기획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견제론에 대해 "야당의 전략이고 엄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한 정당이 40% 이상 득표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며 "92년 총선에서 여당이 40%를 넘은 적이 있었지만 역대 투표율을 감안하고 현재의 지지율 조정폭을 감안할때 정동영 의장이 밝힌 의석수 확보 목표(120-130석)가 적절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거여'가 탄생하기는 힘든데도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유권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본부장은 40% 정도의 정당지지율을 예상해서 정 의장의 비례대표 순번을 22번으로 잠정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경 부대변인도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게 된 직접적 이유는 탄핵 쿠데타이고, 여기에 대선 불법자금 차떼기, 서청원 의원의 엽기 탈옥극이 한 몫했다"며 "헌정유린과 부패의 옷을 그대로 입은채 견제론을 들먹이는 것은 미래를 견제하기 위해 과거에 힘을 달라고 하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견제론은 민주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쿠데타 세력을 키워달라는 적반하장이며 한번만 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룡야당이 되게 해 달라는 비열한 애원"이라고 몰아 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