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前) 북한 노동당 비서가 25일 오전 서울 세종문회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극동포럼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북.중동맹관계와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황 전비서가 공개강연에 나선 것은 지난 8일 황씨에 대한 살해위협 사건 이후이번이 처음이다. 황씨는 강연에서 "북한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을 민주주의로 이끌어서 중국과미국이 협조해야 한다"며 "북한을 무력으로 붕괴시키는 것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근본목표는 고도성장을 통해 미국을 능가하는 것"이라며 "이것을위해 중국은 평화와 미국의 협조가 필요로 하며 다른 한편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흔드는 것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도록 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전세계 '악의 축' 국가와 반미 나라들은 모두 중국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중국이 민주주의 편으로 돌아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강해져 러시아와 함께 막강한 힘으로 북한을 뒷받침해 한국과 일본에서 반미.친북의 기운이 장성해질 것"이라며 "결국 미국이 한국과일본에서 떨어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그런 문제는 법에 맡기면 되는 것이고 친북반미세력을 막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모든 자본주의 나라에서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씨에 대한 살해위협을 담은유인물과 식칼을 꽂은 황씨의 사진 등이 발견돼 황씨는 그동안 강연을 비롯한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