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다음달 배당금을 본국에 대규모로 송금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환차손을 헤지(hedge: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거 내다 팔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적극적인 주식 매수로 지분율이 높아진 외국인은 올해 사상 최대인2조7천44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환 헤지를 위한 주식 매도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5일 투자컨설팅사인 BIBR인랩스에 따르면 외국인의 배당금 규모가 점차 확대된최근 몇 년 간 배당금이 지급된 4월은 외국인이 연중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주식을순매도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해 4월 거래소시장에서 7천554억원을 순매도해 연중 월별로최대 순매도를 기록했고 전년에도 1조3천671억원을 순매도해 역시 연중 최대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장기 투자의 산물인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해 본국에 송환해왔다. 이러한 관행을 감안하면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환율 급등과 외국인의 헤지 전략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따라서 지난해 5월 이후 월별로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여온 외국인은 이달 말 이후 태도를 바꿀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BIBR인랩스 신동준 이사는 "최근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외국인이 증시에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달 대규모 배당금 송금이나 경제 외적인 요인이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율이 상승하면 태도가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대외적인 변수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장세에기대를 하고 있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외국인은 이 시점을 매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