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사태 후폭풍의 여파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대한 `표심' 이반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4.15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 특수에 불이댕겨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소속 출마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각 정당의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활로개척' 내지 `우회로 확보' 수준에 머물고 있긴 하다. 그러나 탄핵정국 이후 열린우리당과 나머지 정당간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있어,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선 정당 간판을 부담으로 느끼는 일부 야당 후보자들의무소속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의 `탄핵철회 불가' 입장에 반발하고 있는 일부야당 소장파 입후보 예정자들이 무소속 출마의 유혹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총선 출마자들의 무당파행(行)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지역은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지역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당내 경선방법 등에 불만을 품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친정인 민주당을 등지고,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나선 것.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씨는 22일 순천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국민이 원하는 물갈이와 개혁추진에 민주당이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조 전 수석은 이미 무소속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한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장흥.영암)과 박주선 의원(고흥.보성)의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최인기 전 행자부장관도 23일 무소속 입후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 부산 등지에서도 탄핵정국으로 인한 한나라당인기하락의 틈새를 비집고, 무소속 후보자들의 공조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태이다. 대구지역의 백승홍 의원(서)과 박철언 전 의원(수성갑) 등 무소속 후보 7명은지난 18일 `무소속 희망연대'(가칭)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이의익 전 대구시장(북갑 ), 권용범 대구.경북 벤처협회장(달서을),박영규 계명대 교수(달서갑), 안태전 전 현대카드 대표이사(동갑),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수성을) 등이 참여했다. 부산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웅(사하을) 의원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해 중심에 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김기배 의원과, 박원홍 의원이 이미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입후보를 선언했고, 공천을 반납하고 탈당한 이신범 전 의원의경우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만일 성난 민심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계속해서 멀어져 간다면 무소속후보자들은 어느 정도의 세불리기가 가능해짐으로써, 사실상 탄핵정국에 밀려 쟁점이 사라진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