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뉴욕증시는 지난 2개월 여 동안 계속된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점치는 분석가들이 많다. 그러나 이같은 조정은 단순한 가격하락이 아니라 지난 1년간의 숨가빴던 랠리에서 한 발 물러나 내실을 다지는 유익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에는 스페인 테러 여파와 미국 달러화 약세, 국제유가 급등 등의 악재가지속되면서 주요지수들이 2주째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44.26포인트(2.23%) 떨어진 1,940.47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3.49포인트(0.52%) 내린 10,186.60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79포인트 (0.96%) 하락한 1,109.78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S&P 지수가 연초에 비해 0.19%의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요 지수들은 모두 올해들어 1월 하순까지의 상승분을 다 까먹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2.56%, 나스닥 지수는 3.14%의 하락을 각각 기록 중이다. 많은 분석가들은 지난 1년간 증시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이와 같은 일시 조정이어느 정도 불가피하기도 할 뿐더러 그 폭이나 기간도 아직 지나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가장 광범위한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S&P 지수의 경우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3월11일부터 올해 최고치에 이른 1월26일까지 무려 44%나 상승했다. 반면에 올해 최고치에서 지난주 마감 때까지 하락 폭은 4%에 불과하고 그 기간도 두 달이 채 안된다. 파스케르 자산관리의 스카티 조지 회장은 CNN 머니 인터뷰에서 "최근 조정양상은 5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다"고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오랜 조정을 겪을수록 재확장을 위해 필요한 기반은 더욱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톤 앤드 매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조 리로 전략가도 이같은 분석에 기본적으로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반등의 계기가 좀더 빨리 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BS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가시고 경제와 기업 관련뉴스에 초점이 맞춰지면 전고점에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다음달 초부터 본격화될 올해 1.4분기 기업 실적과전망 발표가 증시의 큰 흐름을 가를 중대 변수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오는 4월2일 발표될 고용통계도 초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그 이전에는 테러와 고유가, 저달러 등 우려사항들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관망세 또는 소극적 자세를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 가운데는 2월 내구재 주문동향(24일), 2월 신규(24일) 및 기존주택(25일) 판매실적, 1월 개인소득 및 지출(26일) 등이 비교적 관심을끌만하다. 내구재 주문실적은 전달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있으며 나머지 지표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 가운데 관련 업종의 주가나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한 기업으로는 금융업체 골드만 삭스와 리눅스 업체 레드 해트 (이상 23일),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일) 등을 들 수 있다. 골드만 삭스는 큰폭의 수익증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업체의 실적은 신통찮을 것으로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