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나타난 지지도 급락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20일 KBS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비롯, 최근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지극히 드문것으로 나타나자 "이러다가 전멸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위기탈출 방안 마련을 위해부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일 수도권 공천자들이 여의도 한강 둔치에 임시당사라며 천막을 쳐놓고활동하는 것이나 탄핵철회 검토론을 제기한 것도 상황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수도권 공천자 27명은 이날 오후 천막당사에서 비상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탄핵안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남경필 권영세 박종희신현태 의원 등 현역의원 4명과 고진화 권영세 김용수 서장은 은진수 정두언 등 수도권 공천자 23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새 대표는 천막이든 들판이든 새 당사를 마련해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총사퇴하고, 16대 국회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세비반납조치도 함께 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중심세력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표 경선에서 이런 목소리를 수용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탄핵철회론자 탈당요구에 대해선 "현 상황의 책임이 누구에 있느냐. 내일이면 임기가 끝날 분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들의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박원홍(朴源弘) 의원과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을 탈당한것도 이런 민심흐름과 무관치 않다. 임태희(任太熙.경기 분당을) 대표 비서실장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느냐, 반대표를 던졌는가만 물을 뿐, 인물 됨됨이를 가리지 않는 선거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나 차기 주자들은 당에 대한 전반적 지지도 하락, 특히 수도권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해법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민심 이반의 원인은) 본회의장에서 약자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이 국민을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진보, 보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곧 진정돼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선주자들 가운데서도 김문수 후보만이 "탄핵에 대해 국민의 뜻을 수렴해야 한다"고 탄핵철회 검토론에 동조하고 있을 뿐 권오을 박근혜 박 진 홍사덕 후보는 한목소리로 "탄핵철회 거론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수도권 위기탈출을 위한 처방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소장파간의 갈등소지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김중배기자 k0279@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