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창지구에 분양되는 아파트(5천5백57가구)에 서울 및 수도권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창지구에서는 지난 주말에만 1만2천여명의 청약대기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분양현장 관계자들은 모델하우스 방문객 중 절반 가량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원정온 투자자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창지구의 선전은 예상 밖"이라며 크게 세가지를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오창지구 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4백70만원 안팎이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계약금(분양가의 10∼20%)은 1천4백만~2천8백만원 정도다. 또 이번 분양에 참여한 5개 업체 중 대부분이 무이자 융자 및 이자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계약금만 걸어 놓으면 사실상 입주시점까지 커다란 추가 부담이 없는 셈이다. 또 충청권의 다른 지역과 달리 '행정수도 이전' 재료가 물거품이 되더라도 위험회피(Risk Hedging)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국토지공사가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한 오창단지에는 향후 약 6만명이 상주할 예정이지만 주택공급은 1만8천여가구에 불과하다. 때문에 전체 공급물량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20,30평형대의 경우 임대사업용으로도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행정수도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인근 오송지역으로 수도이전이 확정될 경우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쌍용건설 최세영 팀장은 "서울 수도권 투자자들이 '다른 충청권에 비해 오창지구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충청권에 연고를 둔 수도권 수요자들 사이에 특히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