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2∼26일) 증시에서는 900선 돌파를 시도하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충격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이제는1.4분기 기업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증시에 연동해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거래소 이번 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탄핵 충격에서 벗어나 20일 이동평균선(878포인트)을 상향 돌파함으로써 추가 상승의 여지를 남겼다. 지난 12일 탄핵안 가결로 848선까지 추락했던 지수는 삼성전자를 주요 타깃으로외국인이 사흘간 집중 순매수한 데 힘입어 883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에 따라 다음주 증시는 유가 불안과 스페인 테러 등 악재에도 불구,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의 호조와 반도체 D램 가격의 상승세, 1.4분기 국내외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을 업고 900선을 넘보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조정 심리와 테러 등 불안감이 겹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18포인트(1.06%) 하락한 10,186.60, 나스닥지수도 21.97포인트(1.12%) 떨어진 1,940.47에 각각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58포인트(1.12%) 내려간 1,109.74로 장을 마쳤다. 미국 시장에서는 다음주 내구재 주문(24일) 및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26일)가 발표될 예정이며, 주 중반 발표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에 대한 1.4분기 실적기대감을 바탕으로 전고점이자 심리적인 저항 지수대인 900∼910선 돌파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실적 호전주와 IT 관련 종목 위주의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내달초까지 시장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라는 모멘텀에 힘을 받을 것"이라며 "900선 돌파 시점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IT종목군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적절한 투자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풍만하다"면서 "실적 호전주 중심의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급격히 20일선을 상향 돌파,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뒤따를 수 있는 만큼 조정장에 대비한 적절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코스닥 코스닥 시장은 지난 주보다 3.73%가 상승한 435.96포인트로 마감, 탄핵사태 이전 상태로 복귀했다. 인터넷 업종이 11.98%가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 증시가 최근 다소 부정적이었던 거시지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분기 사전실적시즌에 돌입하는데다 외국인이 30일간 순매수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매매비중이 큰 개인들의 무관심으로 조정 받을 개연성도 높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이 인터넷주의 강세로 상승했으나 시세의 연속성이 약한 데다 추가로 시장을 이끌 주체가 없어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움직임에 따라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코스닥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1.4분기 설비투자 지연과 내수 부진 등으로 코스닥 기업의 실적 전망이거래소 종목에 비해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현대증권 류용석연구원은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 편입 및 퇴출 종목이 늘어나고 있고 신규등록 종목이 줄어들면서 코스닥시장이 질적으로 건전화되고있어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긍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각 증권사는 이번 주 상승 반전에 성공한 주도종목군 즉 디스플레이 관련주, 휴대전화 및 인터넷 관련주, 실적이 좋은 신규등록주 등에 대한 매수를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