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법당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나치 전범 라디슬라프 니즈난스키(86)를 기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법의 심판을 받게 될 마지막 나치 전범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니즈난스키는지난 45년 `에델바이스'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한 슬로바키아 주둔 나치부대 지휘관으로 재직하면서 저항군과 유대인 164명에 대한 학살을 지시하고 자신도 직접 학살에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니즈난스키는 또한 지난 44년 슬로바키아 저항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미국과 영국 요원들을 체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공식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당시 체포된 미국 요원 가운데는 제2차 대전 기간에 양측을 통틀어 종군기자 가운데 유일하게 처형당한 AP통신의 종군기자 조지프 모턴도 포함돼 있었다. 독일 사법당국은 지난 2001년 슬로바키아 당국의 협조 아래 니즈난스키에 대한수사에 착수, 지난 1월 뮌헨에서 니즈난스키를 체포했으며 이후 교도소 내 의료시설에 그를 구금한 채 기소를 준비해왔다. 니즈난스키는 종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에 머물다 공산혁명이 일어난 48년 독일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수십년 동안 미국의 지원으로 운영되던 라디오 프리 유럽에서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슬로바키아는 지난 62년 니즈난스키에 대한 궐석재판을 열고 그에게 사형을선고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