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에 특별소비세 인하 기대감이 불고 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5.58% 오른 5만2천원으로, 기아차[000270]는 4.59% 상승한 1만1천4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자동차업계 사장단과 가진 긴급 간담회에서 다양한 차원의 내수 진작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특소세 인하 기대감을불러일으켰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이 장관의 약속은 사실상 업계가 요청한 특소세 인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는 정부의 내수 진작 의지를 부추기는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소세가 인하될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차가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6만9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동양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특소세 인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현대차의 재무구조 개선을 배경으로 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그동안 문제가 됐던 금융계열사의 정상화 가능성, 3월말께 예상되는 신차 출시 효과 등 근본적인 변화 요인에초점을 맞춰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소형차 배기량 기준을 1천500cc에서 1천600cc로 상향조정하고 소형차의 자동차세를 cc당 200원에서 140원으로 인하하기로 한 것은 업계입장에서 큰 이득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됐다. 하나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1천500cc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1천600cc로 옮겨가면 대당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자동차세 인하의경우 구매가 아닌 소유 과정에서 납부하는 지방세이기 때문에 구매 유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