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외국 지도자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자신을 지지한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과 관련, "그런 주장을 한 외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대라"고 14일 반박하고 나섰다. 파월 장관은 시사 프로그램인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 "외국 지도자들이 케리 의원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몰라도, 케리 의원이 그런 말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그같은 주장을 한 외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밝혀야 할 것" 이라면서 "이름을 열거할 수 없다면 다른 얘기 거리를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州에서 유세중인 케리 의원은 "나를 지지하는 외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밝히기 시작하면 어떤 지도자들도 나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은뻔하다" 면서 "중요한 것은 전세계에 걸친 미국에 대한 새로운 수준의 적대감에 대처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미국의 리더십에 변화가 있길 바라는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다" 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파월 장관도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CBS-TV의 '페이스 더 내이션' (Face the Nation)에 출연, 부시 대통령은 국무부나 국방부가 직무에만 충실해야지 선거에 휘말리는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 자신이나 파월장관에 대해 재선 운동에 개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우리가 얘기를 해야만 할 이슈들이 있을 경우 (개입하지 않기는) 어려우며, 선거 캠페인식이 아닌 방법으로 말하게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