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경제.사회정책 철학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이른바 '노(盧)노믹스' 개설서가 노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으로 권한이 정지된 가운데 나올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 따르면 KDI 등 연구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노노믹스' 개설서를 이달 하순께 '역동과 기회의 한국'(영문 제목'Dynamic Korea')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출간을 위한 마지막 작업을 진행중이다. '역동과 기회의 한국'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주관으로 참여정부가 제시한 경제.사회정책의 성격을 규정하는 총론과 동북아경제중심, 시장 질서 확립 등 7개 주제별로 주요 정책과 성과를 설명한 300쪽 가량 분량의 단행본으로 나올 예정이다. `노노믹스'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주요 국책연구기관의 학자와 대학교수 등 30여명이 각 과제별로 4~5명씩 나눠 집필한 뒤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들의 감수를 거쳤다. 이 책은 지난 1998년 9월 `국민의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이른바 `DJ노믹스'를 소개한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를 본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중수 KDI원장 등 집필 책임자들은 책의 진행 상황이나 내용, 제목 선정등을 두고 수차례 노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으며 책 내용이나 제목에 대해 노 대통령도 비교적 만족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와 KDI는 사실상 집필과 정리 작업을 마무리한 뒤 지난달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 출범 1주년 국제 세미나에서 요약본을 선보였으나 결국 정본은 책의 주인공이 권한정지된 상태에서 빛을 보게 됐다. KDI 관계자는 "탄핵 정국과 무관하게 열흘 정도 지나면 책이 예정대로 나올 것같다"며 "정부가 정책기조의 변화가 없다고 강조해온 만큼 현재로서는 출간 일정을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