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한국선수들이 '톱10'에 7명이나 들며 상위권을 휩쓸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길이 6천1백76야드)에서 끝난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우승은 놓쳤지만 박지은(25·나이키골프)과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지금까지 미LPGA투어에서 한국선수 최다 '톱10' 진입 기록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일본 미즈노클래식에서 나온 6명이었다. 겨울에 '지옥훈련'을 소화한 한국선수들의 약진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바람'은 예상 외로 강했다. 박세리(27·CJ) 박지은 등 기존의 톱랭커 외에 새로 투어에 진입한 신인들마저 강세를 보였다. 투어 적응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안시현(20·엘로드)은 이날 11번홀(파3) 홀인원을 포함,7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13언더파 2백67타로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슈퍼 루키' 송아리(18)도 공동 5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출신 전설안(23)도 합계 12언더파 2백68타로 공동 8위에 들며 한국 출신 신인 3명이 '톱10'에 입성했다. 기존 선수들의 재도약도 '코리안 파워'에 힘을 싣고 있다. 데뷔 3년차 이정연이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여주었고 절치부심한 김미현(27·KTF)과 박희정(23·CJ)도 올 시즌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미LPGA투어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한국선수는 총 18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톱10'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톱10'이 전부 한국선수로 채워지는 대회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선수들이 올해 목표로 잡은 승수는 총 31개 대회중 20승.한국선수들은 지난해 6승,2002년 9승,2001년 7승 등을 합작했다. 올해는 10승이상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카렌 스터플스(31·영국)가 차지했다. 스터플스는 99년 데뷔 후 1백10번째 대회만에 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인 합계 22언더파 2백58타로 데뷔 첫승을 올리며 우승상금 12만달러를 챙겼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