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4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14일 치러졌다. 이번 대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52)을 비롯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거의 확실시 된다.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6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극동지방인 캄차카반도에서 시작,시간대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22시간 동안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첫 출구조사 결과는 칼리닌그라드주 투표가 끝나는 시점(15일 오전3시)에 발표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 결과는 오전 11시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선 당선자보다 투표율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50% 이상 돼야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별다른 경쟁자 없이 일찌감치 독주해온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선거법상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수의 절반 이상을 얻은 후보가 당선되지만,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벌이게 된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이날 3백50여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실시됐다. 지난 8년간 집권해온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선 2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마드리드 연쇄폭탄 테러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권자들이 바스크 분리주의자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 현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이 단체에 강경입장을 고수해온 집권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 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는 인식이 우세할 경우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한 집권당에 불리한 결과가 예상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