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탄핵정국 가운데서 주요기업들과 경제단체들은 평소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주말 근무에 나섰다. 특히 대통령 탄핵으로 국내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연락망 가동과 대응책 마련 등을 강구하는모습이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비상근무 상황은 아니지만 주요 임원과 당직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정국 변화의 추이를 주시하며 기업활동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대책을 마련 중이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비상연락망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한편 각계열사에도 이같은 지침을 내린 상태다. 현대차그룹이나 SK그룹 등 주요 그룹 역시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있지만 내주초 쯤에는 나름대로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부터 탄핵사태에 흔들리지 말고 경제활동에 전념해 달라는 당부를 받은 경제 5단체들은 평소보다 더욱 긴장된 분위기 가운데 대부분 정상적으로 업무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고 금융시장 폭락 우려에 대해서 대응방향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등 평소 주말에비해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격주 휴무제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이 나와탄핵정국에서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르는 노사관계 지형 변화에 대해 대비했다. 경총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 상황자체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기업은 물론 노동계 상황 역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위해 주요 임원을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나와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경우, 중앙 차원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치단체장 주관으로 지역 유관기관장 회의가 열리고 있는 만큼 여기에 참석하는 지방 상의측의 움직임과 관련논의 사항들을 보고받고 있다. 무역협회는 주요 임원들에게 불가피하게 참석해야 할 회의나 외부행사가 아닐경우에는 자리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고 협회관계자는 전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뉴욕,워싱턴,베이징,도쿄 등 6개 해외지부를 통해 탄핵정국과관련된 현지 반응을 수집하는 한편 KOTRA를 통해 입수되는 해외시장의 반응도 공유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항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마련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정국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주초쯤 780여개 협동조합으로부터 전국 중소기업의 동향및 상황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