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12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히 나라를 지켜오고 발전을 이룩해 왔다"며 "오늘이야 말로 오랫동안 축적된 성숙한 국민적 역량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노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즈음한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대통령과 국회의 대립이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히 해소되지 못하고 끝내 탄핵소추라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진데 대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애석하고 참담한 심정 금할 길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우리는 지금 해결해야 할 많은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안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행사 정지라는 비상한 상황 속에서도 6자회담과 이라크 파병 후속절차는 차질없이 준비돼야 하며, 우리의 안보태세는 한치의 빈틈없이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만큼 군, 경찰은 물론 모든 공직자는 고 건(高 建) 총리를 중심으로 맡은 일에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해 달라"며 "어려운 시기일 수록 합심단결해 난국을 헤쳐나간 우리 민족의 슬기로운 전통을 되살리자"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일부 의원의 회의장 점거로 본회의장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부득이한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심심한 유감이나 어떤 경우도 다수결이라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이제 우리 모두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