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이 끝내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갔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12일 탄핵안 자동폐기 시한인 오후 6시27분을 7시간여 앞둔 11시 21분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탄핵안을 상정한다"고 의사봉을 쳤다. 이어 박 의장은 투표 개시를 선언했으며,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의원들은 서류를 내던지고 "쿠데타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력히 항의하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만을 상대로한 투표가 시작됐다. 앞서 박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5분께 경위 수십명을 대동하고 본회의장에 입장해 의장석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경위 및 야당 의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15분가량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사람씩 경위들에 끌려 본회의장 밖으로 내몰렸고, 본회의장 입구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자들과 경위들간에 주먹다짐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탄핵 국회는 아수라장으로 얼룩졌다. 박 의장은 투표 도중 항의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왜 이런 일을 자초하느냐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 결과는 오전 12시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