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22분께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한국전력변전소 인근 청대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나 가옥 32채가 불에 타고 주민 2천여명이 대피했으며 임야 등 10㏊가량이 불에 탔다. 이날 속초에서 난 산불은 7~8㎞ 가량 번진 뒤 불길이 잡혀 잔불정리중이나 오후4시 9분께 인근 고성군 간성읍 금수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타고 번져 2000년 4월과 같은 강원도 대형 산불 우려를 낳았다. ▲산불 발생 및 피해 이날 산불은 노학동 한국전력변전소 뒤쪽 30m 청대산에서 불길이 번졌다. 이날 불은 청대리 등 지역에서 동광사 보숙건물 3채 등 가옥 32채를 태우고 부영아파트 단지를 거쳐 성우아파트 인근 외옹치까지 직선거리로 7~8㎞ 가량 번지며임야 등 10㏊ 가량을 태웠다. 이 시각 현재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파악됐다. 경찰은 변전소 인근에서 방전(放電)할 때 생기는 전기불꽃이 발생한 뒤 불길이번졌다는 목격자들의 말 등을 토대로 강풍에 의한 고압선 절단에 따른 산불로 보고다방면에 걸쳐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또 속초에서 산불이 난지 2시간30여분만인 오후 4시9분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금수리 인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초속 16.9m의 강한 바람을타고 2000년 4월 산불 피해지인 탑동리 방향으로 번졌다. 이날 불로 고성경찰서 별관 창고가 불에 타는 등 3㏊ 가량의 임야가 불에 탔다. ▲주민대피 불이 나자 속초시는 가두방송 등을 통해 청대리 주민을 비롯해 조양동 설악빌리지, 부영아파트 5,6,9블럭, 논산.부원.온정리 등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청대리 50여가구를 비롯해 부영아파트 일부 주민 총 704 가구 2천여명의 주민과속초상고 학생들이 인근 청대.조양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오후 5시께 대부분 귀가했다. 부영아파트와 주공4차아파트 일대는 불이 난 뒤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연기속에 주민들이 대피하느라 소동이 벌어졌으며 교통통제로 7번 국도를 비롯해시내 일대의 차량운행이 마비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진화작업 일출.충용부대 군장병 1천여명을 비롯해 경찰과 공무원, 소방대 등 2천600여명과 소방차 등42대, 산림청 소속 헬기 9대 등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으나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 중북부 산간 동해안지역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속초지역은 평소 4~5m보다 강한 초속 23.5m 가량의 강한 바람인데다 이번 겨울에 내린 누적 적설량이 1.9㎝에 불과할 정도로 건조해 강한 불길을 막을 수 없었다. 진화작업대는 오후 5시 큰 불길을 잡고 잔불정리중이며 약한 비가 내려 진화를돕고 있다. 고성 산불의 경우 초속 16.9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헬기 7대가 동원됐으나 현장접근에 곤란을 겪은채 율곡부대 장병 700여명과 공무원 경찰 등 1천여명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6시께 진화했다. 한편 지난 86년 4월 강릉 성산.옥계면 산불로 261ha, 96년에는 고성 산불로 3천700ha, 98년 강릉 사천 산불로 301ha, 2000년 4월에는 사상 최대의 대형산불로 고성,강릉, 동해, 삼척 등 2만3천138ha의 산림이 각각 숯더미가 됐다. 특히 고성 산불이 났던 96년 4월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해이고 강릉사천 산불이 났던 98년에는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선거철마다 산불이 발생했었다. (속초=연합뉴스) 유형재.김영인.임보연.이종건.이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