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9일 썬앤문 문병욱 회장이 재작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에게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거론하며 3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돈이 감세청탁 대가로 전달됐는 지 여부를 추적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 회장은 재작년 6월 안씨에게 300만원을 준 후 그해 9월과 10월 비슷한 액수의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며 "문 회장이 재작년 6월 안씨에게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이야기를 꺼내며 300만원을 전달한 만큼 감세청탁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안씨에게 전달된 돈이 300만원에 그친 이유에 대해 "문 회장은 재작년 2월 5천만원의 경선자금을 지원한 일이 있어서 따로 큰 돈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안씨는 특검에서 재작년 6월 문 회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 받은 사실과 감세청탁 개입 여부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회장도 안씨에게 준 300만원에 대해 "감세청탁 대가가 아니라 부산 유세를 하던 노무현 후보측에 교통비조로 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과 홍모 전 국세청 과장을 소환해 재작년 3∼6월 국세청의 썬앤문 특별세무조사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광재.안희정씨 등 노 대통령 측근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안희 기자 banana@yna.co.kr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