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등 양당 소속 의원 159명이 서명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9일 오후 3시49분께 노재석 국회 의사국장에게 제출됨으로써 공식 발의됐다. 20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당 원내행정실 관계자 4명이 의사국장실로 들고온 탄핵안은 `대통령(노무현) 탄핵소추안'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 서류봉투안에 들어있었고 분량은 책 1권반 정도였다. 양당 관계자들은 또 이와 같은 내용의 서류봉투가 담긴 보자기 2개를 예비용으로 별도로 제출하는 등 탄핵발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비장한 표정으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탄핵안에는 노 대통령이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시간과 장소, 구체적인 발언내용 등이 증거자료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국장은 관련 서류를 3분가량 꼼꼼히 검토한 뒤 "국회법에 따라 오늘 본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보고하겠다"고 밝히고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보고하는 등본격적인 탄핵안 처리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일찌감치 본회의장에 들어가 자리를 지켰고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국회 대표실에서 긴급 상임중앙위원 및 고문 연석회의를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도 탄핵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탄핵안 저지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당은 일단 이날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보고는 물리적으로 막지 않되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물리적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