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청도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의 구속으로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한나라당에선 최경환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49)을,열린우리당은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55)을 내세웠다. 두 사람 모두 총선에 처음 나서는 정치신인인 데다 '경제 전문가'의 맞대결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다. 최 전 위원은 한나라당 세력이 강한 지역 정서와 경산이 고향인 점이 '비교우위'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전 위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 예산처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보좌관을 지냈고,이회창 후보의 경제특보를 역임하며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었다. 풍부한 경제정책 입안 경력과 언론사 경험 등이 당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구 출신인 권 전 장관은 지역 내 대학(영남대 경제학과)에서 20년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97∼98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를 맡은 후 참여정부 첫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의석을 한자리 더 늘리는데 반드시 일조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자민련은 청도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박치구 (주)금곡산업 대표(66)를 후보로 확정,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 북·강서갑 '공안검사 출신 대 사형수'간의 대결이다. '저격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이철 전 의원을 '저격수 저격역'으로 표적공천,17대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은 이 전 의원을 통해 불모지인 영남지역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거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고,한나라당은 '바람'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양당 모두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두 사람을 후보로 결정한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을 공천하면서 소장파의 반발을 샀고,열린우리당도 노사모를 등에 업고 이 지역 표밭을 다져온 '진보시인' 노혜경 중앙위원을 주저앉히느라 애를 먹었다. 두 사람은 이력면에서 대조적이다. 정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안기부 파견 근무때 용공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전 의원은 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두 사람의 대결은 보수와 진보를 상징하는 셈이다. 정 의원은 이 지역에서 2선을 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점을 부각 시키며 표밭을 갈고 있다. 이에 반해 이 전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 제시에 주력하는 등 '포지티브 전략'으로 나설 계획이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